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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직하고 처음 한 일 , 내일배움카드 신청기

by 모든 좋은것이 다온다 2025. 4. 10.

내일배움카드

40대 중반, 평범하게 어린이집을 다니던 나에게 갑작스러운 실직이 찾아왔다.

어린이집 사정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폐원을 한다니!!!  막상 내 차례가 되니 정말 멍했다.

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 핸드폰을 붙잡고 ‘40대 실직자 지원’, ‘여성 재취업’ 같은 단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복잡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함이 밀려왔다.

 

며칠을 우울하게 보내다 문득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알게 된 게 **‘내일 배움 카드’**였다. 실직자에게 국가에서 직업훈련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라고 했다.

뭔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검색해 보니, 워크넷에 구직 등록을 먼저 해야 했다.

첫 관문은 고용센터였다. 가까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신청했다.

솔직히 처음엔 좀 주눅 들었다. ‘내가 여기까지 와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그런데 상담사분이 너무 친절하게 내 상황을 들어주고, 오히려 위로를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상담을 마치고 HRD-Net에 회원가입을 하고, 원하는 교육 과정을 찾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았다. IT, 디자인, 회계, 요양보호사, 바리스타 과정까지 다양했다.

나는 예전부터 관심 있던 포토샵,일러스트 자격증 과정을 신청했다. 훈련비는 거의 전액 지원이 됐지만, 자비부담금이 어느 정도 있긴 하였다. 

교육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다. 처음엔 긴장도 되고 낯설었지만, 나처럼 실직 후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강사님도 실무 경험이 풍부해서, 단순히 자격증 따기보다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실직이라는 사건이 ‘끝’이 아니라 다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같이 배우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게 좋았다. 수업 중에 함께 공부하던 분들과 소소한 수다를 나누는 게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됐다.

3개월의 훈련을 마치고, 나는 GTQ그래픽기술자격 1급을 취득했다. 이후 이력서를 다시 정비해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픽기술자격증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실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내일 배움 카드를 꼭 활용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 고민만 하다 보면 더 힘들어지니까, 용기 내서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길이 열려 있고,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다른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예전엔 상상도 못 했을 변화인데, 이렇게 한 걸음씩 다시 걸어가고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혹시 지금의 나처럼 불안하고 두려운 실직 상태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가 될 수 있어요.”